2026년 9월 6일

새로운 곳에서의 일주일과 느낀점

새로운 집으로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두서 없이 느낀 점들을 쭉 남겨볼까 한다.

새로운 집으로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두서 없이 느낀 점들을 쭉 남겨볼까 한다.

1. 소유한다는 감각에 대하여

집을 가져보는 건 처음이다. 단순히 내 명의의 집이 생긴다는 것이나 매달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생긴다는 것 이상으로, 내가 소유하는 공간이 생긴다는 건 여러가지로 새롭다. 사실 원가족과 떨어져 살기 시작한 이후로 나에게 집은 거쳐가는 거처에 불과했기에, 자고 쉬는 기능적인 역할 정도를 하는 공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도 아주 많이 실감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공간에 대해 갖는 애착인 것 같다. 예전에는 집에 어떤 투자를 하거나 어떤 물건을 들인다고 했을 때 ‘어차피~’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기왕이면~’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선희와 수납함 하나를 고르는 것도 신중해진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은 들이고 싶지 않아서 고민한다.

‘어차피’와 ‘기왕이면’ 사이의 간극이 내가 느끼는 임시와 소유의 차이다. 참 간사한 인간이네.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와 부러움을 동시에 받는 것도 나에게는 익숙치 않은 일이라, 어떻게 세련되게 리액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좋은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예전에 집 샀다고 축하한다, 부럽다 하면 ‘제 집인가요~ 은행 집인데~’하던 사람들 굉장히 가증스러웠는데 그거 말고 딱히 할 말이 없긴 하다. (그때 그렇게 생각했던 것 죄송합니다…) 회사에서 10년 이상 어린 친구들이 ‘나도 성락님 나이 되면 집 살 수 있을까요?’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으로 묻곤 하는데 사실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얼버무리거나, 재미없는 농담으로 되받아치게 된다.

2. 홍제동에 대하여

정확히 이 동네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예전에 근처 동네인 녹번동에 4년 동안 살아서 친숙한 동네다. 이쪽 근처에 많이 와보기도 했고, 우리집보다 홍제역에서 가깝고 신축 대단지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청약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당시 59제곱미터 분양가가 6.3억~7억이라,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매매 호가는 그 2배가 되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집을 운 좋게 분양 받았더라도 삶이 많이 쪼들렸을 것이고… 그 사이에 내가 저질렀던 다양한 미친 짓들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홍제동은 여러모로 친숙한 동네고 그게 이 집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사실 처음 이 집을 보러가자고 한 것도, 내가 익숙한 동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계속 은평구와 서대문구 일대를 찾아 본 결과다. 그 외에는 홍제천이 근처에 있어 훌륭한 러닝 코스가 바로 집 앞에 있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지금까지는 적당히 익숙하고 적당히 낯선 이 동네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송파구처럼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은 덜하지만, 오래된 상가와 시장, 산과 홍제천, 교통체증이 뒤섞인 매력적인… 서울 변두리의 매력적인 동네라고 생각한다. 러너들이 자주 인증하곤 하는 홍제천 폭포까지 2.5k, 성산대교까지는 7.5k, 불광천 산책로 시작점인 응암역까지는 10k로 러닝코스를 짜기에도 좋다. 조금만 이동하면 서촌이나 광화문, 연희동 같이 내가 좋아하는 동네로 금방 갈 수 있는 것도 좋다. 날씨가 좋으면 인왕산과 북한산이 아주 가까이 보이는 풍경도 좋다. 산이 가까이 있으니 마치 원래 내가 살던 곳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동안 산에 잘 안 갔었는데, 산도 다시 가보고 싶다. 은평구와 종로구, 서대문구 식당들의 배달권역에 고르게 속해 있는 점도 좋다.

3. 단순한 삶과 기분에 대하여

미니멀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지만, 선희나 나나 그런 사람이 못 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집을 구매하면서 최근이 내 인생에서 집 구매를 제외하더라도 가장 많은 소비를 하고 있는 시기다. 정말 많은 물건을 버리고, 많은 물건을 새로 사들이고 있다. 신혼 때도 딱히 살림을 많이 사진 않았어서(1.에서의 ‘어차피’ 생각때문) 이제서야 가전제품, 가구, 조명 따위를 부랴부랴 공부하고 사들이고 있다.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오븐 쿠커, 음식물 처리기, 핸디 청소기, 로봇 청소기, 정수기를 샀고… 집에 있던 모든 식기를 세척기에 돌려보고 나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과학의 혜택을 못 누리고 살았던 거냐고, 탄식했다.

의자와 테이블, 조명도 샀다. 특히 의자는 새 집을 이루는데 중심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디깅했는데, 바리에르, 매그너스 올레센, 허먼밀러(임스), 비트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옛날 가구 바이어 시절 가구 스터디하면서 카탈로그로만 봤던 브랜드 의자들이 이제 내 집에 있다. 의자를 한참 알아보던 시기에 수현님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디자인 의자 비슷하게 나오는 것들도 많은데 이런 진짜 의자에 앉으면 뭐가 달라요?’라고 물어봤었는데, 그때 대답을 잘 못했던 것 같다. 나도 안 앉아봤으니까 모르지… 그날 이후로 내가 너무 허세에 빠져있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이제 실물 의자가 집에 있고 매일 거기에 앉아보니 뭐가 다른지 알 것 같다. ‘기분’이 다르다.

내 기분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내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을 들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삶으로 이어지는 길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라고 생각하며 내 마음이 가리키는 뻔한 정답을 외면하고 선택해 온 차선들이 쌓이고 쌓여서 삶이 더 복잡해져 가기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사 주간에 뜻하지 않게 쉬었지만… 8월 날씨를 생각하면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비 엄청 오는 날 민지님이랑 점심 먹었다. 요즘은 냉면 먹으러 가면 비냉 먹게 되네.

위로 받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맥도날드 주문번호 상징적이네…

옆집엔 세 가족이 사나보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특히 5세트 접점을 압도하던 노박이 1회전에서 토하고 눈물을 보인 끝에 역전패한 날

조금은 미심쩍은 교통사고 후유증 가이드

더 커뮤니티 보기 전에 성향 테스트 먼저 해봤는데 질문이 너무 어렵다. 난 고민 끝에 둘다 X요…

동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탐험 중… 이 마을은 이런 유래가 있는 곳이었네.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니 멋지다.

폭포까지 뛰어갔다 오면 5k

거실 창문에 블라인드 설치했다. 나무는 보고 싶지만 사생활은 가리고 싶어서 아래에서 올라오는 블라인드는 없을까? 찾아보니 있었다.

브의넥 니트라고요?

내 자리에서 보이는 뷰, 이 날 날씨 너무 좋아서 내 라인에 앉은 사람들 양재 카페 가서 일하고 점심 먹고 복귀 (나는 팀 회의땜에 못감ㅠ)

늘 힘이 되어주는 형님들 우현님 동민님이랑 성수에서 양꼬치 먹고…

기다리던 강남역 치폴레가 오픈되었지만…

아침에 홍제천 뛰고…

점심은 콩국수… 이제 콩국수 왜 먹는지 알게 됐는데 왜 여름 끝났죠

저녁엔 동네의 모아라는 이자카야에서…

한의원 가서 치료 받구…

선희랑 미타라는 우동집에 갔는데, 좋은 곳이었다. 우동면을 직접 뽑는 곳이고 일본 맛 많이 난다.

선희가 달리기 하는거 찍어줬는데 엄청 지능 떨어지는 사람 같아 보이네…

일요일엔 간만에 15k

상수역에 자전거 수리하러 왔다. 타이어 튜브, 페달, 바테이프 교체하고 전반적으로 정비 안된 부분들 손봤다.

요즘 자전거는 내 눈엔 하나도 안 멋져보인다. 바퀴달린 것 중에 가장 우아한 것이 나는 자전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페달만 2020년대 느낌이라 밸런스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한번 손봤으니 자주 타줘야겠다.

홍제동에는 왜 이렇게 우동집이 많은가? 오늘 GPT랑 이야기 좀 해봐야겠다. (끝)